최상의 노동자






'한강의 기적'속에 '기적'은 없다. 다만 성실하고 지혜로운 노동이 있을 뿐이다. 나는 이땅에 태어나서 한 사람의 기업인이자 성실한 노동자로서 이 나라의 비약적 발전에 한몫을 다한 것에 대한 무한한 긍지를 가지고 있다.
나는 성실과 신용을 좌우명으로 삼고 오로지 일하는 보람 하나로 평생을 살았다. 일하는 것 자체가 그저 재밌어 일에 묻혔고 그러다 보니 일과 한몸이 되어 살았다.
좋은 옷이나 음식이나 물건에 한눈팔 겨를도 없이 그저 일이 좋아 일과 함께 살았다. 타고난 일꾼으로 열심히 일한 결과가 오늘의 나일 뿐이다. 일꾼으로서 지금의 나는 아직 늙었다고 생각지 않는다. 일에는 늙음이 없다. 최상의 노동자에게 새로운 일감과 순순한 열정이 있을 뿐이다.
이 땅에 태어나서 내가 물려줄 유산은 이러한 노동에 대한 소박하다면 더없이 소박한 내 생각이다. 우리 젊은이들이 앞날을 개척해가는 데 이러한 내 생각과 지나온 삶이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

<이 땅에 태어나서 - 정주영>

일꾼, 노동자라는 말을 자랑스러워 했던 최상의 경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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