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캣빌라
여기, 자다가 침대에서 물벼락을 맞은 사람이 있습니다.(feat. 어퍼컷TUBE)
새벽 3시에 이마로 떨어지는 물을 맞으며 너무 비현실적이라서 한동안 물을 피하지 않고 그 자세로 있었던 기억이 난다.
정신을 차리고는 곧장 일어나 맨손으로 천장을 뜯었다. 당시에는 애인이었던 아내가 말렸지만 멈출 수 없었다. 오늘 내 반드시 누수의 근원지를 직접 보리라.
비로 인한 누수였는데 여러 차례 집주인에게 말했지만 해결 될 기미가 없었다. 빌라의 지붕이 문제였는데 집 주인 혼자서 수리하기에는 비용이 컸고 이웃들의 참여는 저조했다. 자기의 집에 피해가 없는데 굳이 돈을 보태기 싫어했고, 이미 부동산에 집을 내놓은 사람도 있었다.
결국 어찌어찌 여름을 넘기고 나는 그 집을 도망치듯이 빠져나왔는데, 누군가 그 집에서 살고 있을 거로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래 상업 공간도 중요하지만 인간에게 정말 필요한 건 안전하고 편안한 주거 공간이야. 회사의 슬로건이 세상에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자 아니던가. 이 건 반드시 현현이 해야 할 일이야.
고양이를 위한 작은 빌라
살면서 하는 소비 중에 가장 중요하고 가장 큰 돈을 사용하는데 가장 만족도가 낮은 게 뭘까? 집이다.
마음에 드는 집을 사거나 직접 지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부동산은 너무 비싸다. 월세나 전세를 사는 사람들은 그저 햇볕이 잘 들고 비가 안새고 화장실이 깨끗하기만 해도 감사할 따름이다. 거슬리는 인테리어는 참아야 한다. 나도 예전에는 이사할 때 마다 도배, 장판, 조명, 손잡이 등을 내 돈으로 교체했는데 몇 번 이사를 하고나서 현타가 왔다. 수리비를 거주 기간에 대입해 보니 상당한 월세를 추가로 지불한 셈이었던 것이다.
반면에 집주인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세입자는 너무 자주 바뀌고, 이것저것 요구하는 것도 많고, 수리할 곳은 왜 이렇게 자주 생기는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싱크대도 제일 싼 거, 화장실 세면기와 조명도 제일 싼 거, 벽지와 장판도 왠만하면 다시 사용하려는 것이다. 그런 곳은 좋은 세입자를 구하기도 어렵고 세입자도 집을 함부로 사용하거나 빨리 떠나고 싶어할 것이다. 악순환의 반복.
여러 다세대 주택을 살면서 불편했던 점을 나열해 보자면
1.집 수리와 관리
수리의 주체 여부가 불투명. 빌라 같은 경우는 누수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서로의 이해 관계가 맞지 않으면 근원을 해결하는 수리를 할 수 없었다. ex)우리집은 비가 안새기 때문에 지붕 수리비를 부담할 수 없다.
2.공용공간의 관리가 안된다.
재활용 쓰레기 관리, 주차장 이용 방식, 공용공간에 개인의 짐을 적재하는 일등
3.이웃간의 소통 부재
현대 사회에 이웃간의 긴밀한 소통을 바라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신뢰할 수 없는 이웃과 사는 일도 큰 스트레스.
ex)방화(실재 경험), 관리비 미납, 층간소음, 고성방가 등
4.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집을 찾기가 어렵다.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생각했던 목표는 크게 3가지이다.
1.과정이 즐거운 건축 2.치우친 디자인 3.유지가 쉽게 4.욕조..(욕조 애호가)
1.과정이 즐거운 건축
주변의 모든 사람들(정말 모든 사람들이다)이 집을 지으며 힘들어 하는 모습을 봤다. 시공사와 소송을 한 사람은 흔하고, 가족과 절연한 사람, 자기가 지은 집이 마음에 안들어서 눈을 감고 들어 간다는 사람 등. 이가 빠진 사람은 못 봤지만(삭발한 사람은 봤다) 저 마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친한 동생은 주변에서 누가 집을 짓는다고 하면 필사적으로 말려서 세상에 복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가 뭘까 살펴보니 대개 '돈'이다.
살면서 처음 사용해 보는 큰 돈이다 보니 비용에 집착하게 된다. 대부분 대출을 얻어서 집을 짓기 때문에 돈을 아끼려는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몇 푼 아끼려다 고생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좋은 업체를 선정해 놓고도 성당에서, 동창회에서, 어머니 아시는 분의 지인이 싸게 해준다는 말에, 덜컥 계약을 한다. - 직영 공사를 할 게 아니라면 반드시 업체의 업력을 살펴보고 가능하면 시공업체가 시공한 곳의 건축주를 만나보기를 권한다. 명심하자 싼 게 정말 비지떡이다. 건축주는 계약하기 전까지만 '갑'이 될 수 있고 그 후로는 줄 곧 '을'의 여정이다.
2.밸런스 포기
대부분의 집이 왜 마음에 안드는가 생각해보면 불특정 다수를 위해서, 혹은 비용 때문에 일관된 디자인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의 구조가 재미가 없으니 인테리어를 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작은 평수의 집에 밸런스를 잡기 보다는 특정한 취향을 가진 사람을 상상하며 다소 한 쪽으로 치우친 디자인을 해보자고 했다. 공유 주택은 아니지만 이 곳에 나랑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연대감 정도면 현대인에게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
요리를 좋아하고 집에 사람들을 자주 초대하는 사람
집에서 일을하는 사람
화초를 많이 키우는 사람
책이 많은 사람
취미를 위한 장비가 많은 사람
건축주와 그의 오래된 세입자 모두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다.
총 4마리 였고 동네 산책을 다니는 산책냥이었고 길 고양이들도 보살피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고양이와 함께 살거나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집을 짓기로 했다.
3.유지가 쉽게
아파트에 살던 사람은 빌라나 단독주택에 살면 이렇게 유지 보수하는 일에 많은 품이 든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재활용 쓰레기 관리는 왜 이렇게 안되며 누수는 너무 흔하며 주차 관리하는 일도 스트레스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구조란 처음 그 집을 봤을 때 무언가를 상상할 수 있는 집이다.
특이하네. 층구가 높네. 화장실에 이렇게 자연 광이 많이 드는 구나. 주방이 넓어서 좋다 등
그래서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여기서 살 사람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설계하기로 했다.
요리를 좋아하고 집에 누군가를 초대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주방의 비중을 크게 하자.
4.약한 연결
공유 주택은 아니지만 이 곳에 나랑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연대감이면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
이는 빠지지 않았지만 과정이 힘들었다.
살면서 해 본 일 중에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내가 건축주도 아니고 PM으로 참여하다 보니 관여하거나 책임질 수 있는 일에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었고 시공사도 우리가 선정한 업체가 아니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여기다 모든 이야기를 다 할 수는 없지만 간단한게 요약하면,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건축설계사, 시공사) 선정하는 일에 에너지의 90%를 사용하고 그 다음은 서로를 믿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에 공을 들여야 한다. 도시에서 집을 짓는 다는 일 자체가 시작과 동시에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밖에 없는 일이며 그 과정 속에서 여러가지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신의 계획대로 되리라는 큰 기대를 하면 스스로를 괴롭힐 뿐이다.
첫 번째 현재의 집 프로젝트가 끝났다.
2년이 걸렸고 다행히 이는 빠지지 않았다.
살면서 해 본 일 중에 가장 힘들었다기보다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힘든 일은 다양한 해결 방법이 있지만 어려운 일은 답을 못 찾으면 해결할 수 없다.
건물에 유치권 설정 현수막이 걸리고, 현장이 멈추기도 하고, 시위도 있었지만, 오펜하이머(전설의 PM)처럼 법정에 서지 않고 마무리되었다.
건축주의 웃는 얼굴을 본 것으로, 시공사 대표님에게 고맙다는 문자를 받은 것으로, 건축가와 농담하며 통화한 것으로 - 됐다.
임대도 완료했으니 PM의 몫은 해낸 것이다.
'과정이 즐거운 건축'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시작했는데 결과가 좋으니 지난 시간도 과거사처럼 윤색될 것이라 믿는다.
장례식장을 다녀오는 길에 정말 오랜만에 동료와 농구를 했는데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몸은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라고 쓰고 싶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이상하게 위로가 되는 일이었다.
그동안 익힌 것을 모두 까먹고 새롭게 배워야 한다.
2023년 9월 ~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설계 - soje
시공 - 미래현
브랜딩 및 BI - 현현
<별집>에 소개된 포캣빌라 살펴보기
📃 ➡️
https://byulzip.com/archive/?idx=608
살면서 하는 소비 중에 가장 중요하고 가장 큰 돈을 사용하는데 가장 만족도가 낮은 게 뭘까? 집이다.
마음에 드는 집을 사거나 직접 지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부동산은 너무 비싸다. 월세나 전세를 사는 사람들은 그저 햇볕이 잘 들고 비가 안새고 화장실이 깨끗하기만 해도 감사할 따름이다. 거슬리는 인테리어는 참아야 한다. 나도 예전에는 이사할 때 마다 도배, 장판, 조명, 손잡이 등을 내 돈으로 교체했는데 몇 번 이사를 하고나서 현타가 왔다. 수리비를 거주 기간에 대입해 보니 상당한 월세를 추가로 지불한 셈이었던 것이다.
반면에 집주인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세입자는 너무 자주 바뀌고, 이것저것 요구하는 것도 많고, 수리할 곳은 왜 이렇게 자주 생기는거야? 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싱크대도 제일 싼 거, 화장실 세면기와 조명도 제일 싼 거, 벽지와 장판도 왠만하면 다시 사용하려는 것이다. 그런 곳은 좋은 세입자를 구하기도 어렵고 세입자도 집을 함부로 사용하거나 빨리 떠나고 싶어할 것이다. 악순환의 반복.
여러 다세대 주택을 살면서 불편했던 점을 나열해 보자면
1.집 수리와 관리
수리의 주체 여부가 불투명. 빌라 같은 경우는 누수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서로의 이해 관계가 맞지 않으면 근원을 해결하는 수리를 할 수 없었다. ex)우리집은 비가 안새기 때문에 지붕 수리비를 부담할 수 없다.
2.공용공간의 관리가 안된다.
재활용 쓰레기 관리, 주차장 이용 방식, 공용공간에 개인의 짐을 적재하는 일등
3.이웃간의 소통 부재
현대 사회에 이웃간의 긴밀한 소통을 바라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신뢰할 수 없는 이웃과 사는 일도 큰 스트레스.
ex)방화(실재 경험), 관리비 미납, 층간소음, 고성방가 등
4.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집을 찾기가 어렵다.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생각했던 목표는 크게 3가지이다.
1.과정이 즐거운 건축 2.치우친 디자인 3.유지가 쉽게 4.욕조..(욕조 애호가)
1.과정이 즐거운 건축
주변의 모든 사람들(정말 모든 사람들이다)이 집을 지으며 힘들어 하는 모습을 봤다. 시공사와 소송을 한 사람은 흔하고, 가족과 절연한 사람, 자기가 지은 집이 마음에 안들어서 눈을 감고 들어 간다는 사람 등. 이가 빠진 사람은 못 봤지만(삭발한 사람은 봤다) 저 마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친한 동생은 주변에서 누가 집을 짓는다고 하면 필사적으로 말려서 세상에 복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가 뭘까 살펴보니 대개 '돈'이다.
살면서 처음 사용해 보는 큰 돈이다 보니 비용에 집착하게 된다. 대부분 대출을 얻어서 집을 짓기 때문에 돈을 아끼려는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몇 푼 아끼려다 고생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좋은 업체를 선정해 놓고도 성당에서, 동창회에서, 어머니 아시는 분의 지인이 싸게 해준다는 말에, 덜컥 계약을 한다. - 직영 공사를 할 게 아니라면 반드시 업체의 업력을 살펴보고 가능하면 시공업체가 시공한 곳의 건축주를 만나보기를 권한다. 명심하자 싼 게 정말 비지떡이다. 건축주는 계약하기 전까지만 '갑'이 될 수 있고 그 후로는 줄 곧 '을'의 여정이다.
2.밸런스 포기
대부분의 집이 왜 마음에 안드는가 생각해보면 불특정 다수를 위해서, 혹은 비용 때문에 일관된 디자인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의 구조가 재미가 없으니 인테리어를 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작은 평수의 집에 밸런스를 잡기 보다는 특정한 취향을 가진 사람을 상상하며 다소 한 쪽으로 치우친 디자인을 해보자고 했다. 공유 주택은 아니지만 이 곳에 나랑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연대감 정도면 현대인에게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
요리를 좋아하고 집에 사람들을 자주 초대하는 사람
집에서 일을하는 사람
화초를 많이 키우는 사람
책이 많은 사람
취미를 위한 장비가 많은 사람
건축주와 그의 오래된 세입자 모두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다.
총 4마리 였고 동네 산책을 다니는 산책냥이었고 길 고양이들도 보살피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고양이와 함께 살거나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집을 짓기로 했다.
3.유지가 쉽게
아파트에 살던 사람은 빌라나 단독주택에 살면 이렇게 유지 보수하는 일에 많은 품이 든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재활용 쓰레기 관리는 왜 이렇게 안되며 누수는 너무 흔하며 주차 관리하는 일도 스트레스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구조란 처음 그 집을 봤을 때 무언가를 상상할 수 있는 집이다.
특이하네. 층구가 높네. 화장실에 이렇게 자연 광이 많이 드는 구나. 주방이 넓어서 좋다 등
그래서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여기서 살 사람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설계하기로 했다.
요리를 좋아하고 집에 누군가를 초대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주방의 비중을 크게 하자.
4.약한 연결
공유 주택은 아니지만 이 곳에 나랑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연대감이면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
이는 빠지지 않았지만 과정이 힘들었다.
살면서 해 본 일 중에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내가 건축주도 아니고 PM으로 참여하다 보니 관여하거나 책임질 수 있는 일에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었고 시공사도 우리가 선정한 업체가 아니다 보니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여기다 모든 이야기를 다 할 수는 없지만 간단한게 요약하면,
신뢰할 수 있는 업체를(건축설계사, 시공사) 선정하는 일에 에너지의 90%를 사용하고 그 다음은 서로를 믿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에 공을 들여야 한다. 도시에서 집을 짓는 다는 일 자체가 시작과 동시에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밖에 없는 일이며 그 과정 속에서 여러가지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하기 때문에 자신의 계획대로 되리라는 큰 기대를 하면 스스로를 괴롭힐 뿐이다.
첫 번째 현재의 집 프로젝트가 끝났다.
2년이 걸렸고 다행히 이는 빠지지 않았다.
살면서 해 본 일 중에 가장 힘들었다기보다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힘든 일은 다양한 해결 방법이 있지만 어려운 일은 답을 못 찾으면 해결할 수 없다.
건물에 유치권 설정 현수막이 걸리고, 현장이 멈추기도 하고, 시위도 있었지만, 오펜하이머(전설의 PM)처럼 법정에 서지 않고 마무리되었다.
건축주의 웃는 얼굴을 본 것으로, 시공사 대표님에게 고맙다는 문자를 받은 것으로, 건축가와 농담하며 통화한 것으로 - 됐다.
임대도 완료했으니 PM의 몫은 해낸 것이다.
'과정이 즐거운 건축'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시작했는데 결과가 좋으니 지난 시간도 과거사처럼 윤색될 것이라 믿는다.
장례식장을 다녀오는 길에 정말 오랜만에 동료와 농구를 했는데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몸은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라고 쓰고 싶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이상하게 위로가 되는 일이었다.
그동안 익힌 것을 모두 까먹고 새롭게 배워야 한다.
2023년 9월 ~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설계 - soje
시공 - 미래현
브랜딩 및 BI - 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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