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를 일구는 일
2023년 9월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동창생인 친구 셋이서 이천에서 식물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카페를 열고 싶은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냐는 내용이었다.
평생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왔는데 인생 2막으로 새로운 삶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메일을 보낸 분은 인생의 단맛 시절부터 손님으로 현현을 응원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현장이 ‘대추 과수원’이라는 말에 기대하고 방문했지만, 시골의 정취는 없었고 작은 땅을 대형 물류창고가 에워싸고 있는 모습이었다.
우리는 공연 전날 바뀐 대본을 받은 배우처럼 막막했다.
철수가 정당해 보였지만 그러기 싫었다.
검게 그을린 당시 11년차 상인에게는 어떤 돌파구가 필요했고 이 일이 그렇게 보였다.
늘 다른 공간을 만들어왔지만 방식은 비슷했기에 일에 기쁨을 잃어가고 있었고, 단순한 산출물이 아닌 의미를 심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이번에는 기획하지 말고 뜻을 먼저 세우고 긴 호흡으로 임해보리라.
우리의 처지를 이해하면서도 대안을 제시해 줄 건축가가 필요했고 이럴 때는 ‘소재 건축’의 이현식 소장님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그도 인생의 단맛 시절 단골 손님으로 만나서 친구가 된 사이다.
13년 전 지하의 바에서 만난 손님들과 이천에서 건물을 짓게 될 줄이야.
현식 씨는 우리 땅 근처에 있는 도드람산을 끌어안는 단층의 단정한 건물 한 동과 온실 하나를 설계했고, 화물 트럭이 다니는 도로를 막는 아주 긴 벽을 하나 그렸다.
단순하면서도 경제적인 아름다운 디자인이었다.
운 좋게 요양원으로 바뀌는 유치원에서 오래된 나무들을 옮겨올 수 있었는데 금세 척박한 땅에 온기와 생명력이 움텄다.
중간에 프로젝트가 취소되기도 하고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내일이면 개업이다.
며칠 전 과수원프로젝트 잔디에 누워 하늘을 보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간신히 씨앗 하나를 심었구나.
운명에 시차는 있어도 오차는 없다는 말처럼,
영실, 진주, 영선 세 분의 정직한 창작물을 사람들이 자연스레 감지할 거라고 믿는다.
인생 2막의 일터를 일구는 일에 저희를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5년 6월 개업당시의 글
📍경기 이천시 마장면 이장로 300
과수원프로젝트(@gsw_project)
*브런치, 카페 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반려동물 입장이 가능합니다.
식물은 8월부터 판매 예정입니다.
*매주 화, 수 휴무
10~19시 영업
브랜딩, BI - 현현(@liquid_union)
설계 - 소재 건축(@soje_works)
시공 - 바하 P&D
가구 - 스튜디오혜민키(@studiohyeminki)
마케팅 - 무과수(@muguasu)
동창생인 친구 셋이서 이천에서 식물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카페를 열고 싶은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냐는 내용이었다.
평생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왔는데 인생 2막으로 새로운 삶을 구상 중이라고 했다.
메일을 보낸 분은 인생의 단맛 시절부터 손님으로 현현을 응원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현장이 ‘대추 과수원’이라는 말에 기대하고 방문했지만, 시골의 정취는 없었고 작은 땅을 대형 물류창고가 에워싸고 있는 모습이었다.
우리는 공연 전날 바뀐 대본을 받은 배우처럼 막막했다.
철수가 정당해 보였지만 그러기 싫었다.
검게 그을린 당시 11년차 상인에게는 어떤 돌파구가 필요했고 이 일이 그렇게 보였다.
늘 다른 공간을 만들어왔지만 방식은 비슷했기에 일에 기쁨을 잃어가고 있었고, 단순한 산출물이 아닌 의미를 심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이번에는 기획하지 말고 뜻을 먼저 세우고 긴 호흡으로 임해보리라.
우리의 처지를 이해하면서도 대안을 제시해 줄 건축가가 필요했고 이럴 때는 ‘소재 건축’의 이현식 소장님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생각해 보면 그도 인생의 단맛 시절 단골 손님으로 만나서 친구가 된 사이다.
13년 전 지하의 바에서 만난 손님들과 이천에서 건물을 짓게 될 줄이야.
현식 씨는 우리 땅 근처에 있는 도드람산을 끌어안는 단층의 단정한 건물 한 동과 온실 하나를 설계했고, 화물 트럭이 다니는 도로를 막는 아주 긴 벽을 하나 그렸다.
단순하면서도 경제적인 아름다운 디자인이었다.
운 좋게 요양원으로 바뀌는 유치원에서 오래된 나무들을 옮겨올 수 있었는데 금세 척박한 땅에 온기와 생명력이 움텄다.
중간에 프로젝트가 취소되기도 하고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내일이면 개업이다.
며칠 전 과수원프로젝트 잔디에 누워 하늘을 보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간신히 씨앗 하나를 심었구나.
운명에 시차는 있어도 오차는 없다는 말처럼,
영실, 진주, 영선 세 분의 정직한 창작물을 사람들이 자연스레 감지할 거라고 믿는다.
인생 2막의 일터를 일구는 일에 저희를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5년 6월 개업당시의 글
📍경기 이천시 마장면 이장로 300
과수원프로젝트(@gsw_project)
*브런치, 카페 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반려동물 입장이 가능합니다.
식물은 8월부터 판매 예정입니다.
*매주 화, 수 휴무
10~19시 영업
브랜딩, BI - 현현(@liquid_union)
설계 - 소재 건축(@soje_works)
시공 - 바하 P&D
가구 - 스튜디오혜민키(@studiohyeminki)
마케팅 - 무과수(@muguasu)














“돌아갈 때는 현식 씨(이소장님)가 운전하세요"







개업을 준비하며 감사한 마음을 담아 작은 씨앗 선물을 준비해주셨다.






더 많은 메뉴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과수원 프로젝트: https://naver.me/xVGHmaw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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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은 일년 중 해가 가장 긴 하지 즈음 개업했어요.
계절이 바뀌면서 과수원 프로젝트의 또다른 모습을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세 분의 사장님께 응원을 보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