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멍든 딸기 같을 그의 시간을 응원하며

첫 알바생으로 시작해서 부대표까지, 10년간 함께 일했던 경현이가 독립해서 개업한다.
2년 전 둘만 있던 술자리에서 퇴사를 고민하는 그를 붙잡으며 내가 물었다.
함께 고생해서 이만큼 왔는데 다시 처음부터 할 수 있겠어?
10년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은 형 뒤에 있었기에 저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형이 겪었던 그 어려움과 실수를 저도 해보고 싶어요.
(자식을 낳으면 경현이를 닮았으면 좋겠다고 속으로만 생각했다)
그리고는 퇴사해서 어느 주점의 주방 막내로 들어갔다.
경현이는 예전보다 밝고 에너지가 좋아졌다.

클라이언트로 다시 돌아온 그와 일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알고 있었지만)이 사람은 왠지 잘될 것 같다.
목표가 명확했으며,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좋은 동료를 구했으며, 마음도 얻은 듯했다.
무엇보다 놀란 건 그의 결단력과 실행력.
그리고 거짓말처럼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혜화동의 한 자리에서 개업 하게 됐다.
명랑하고 따뜻한 공간을 만들겠다는 그의 바람이 꼭 이루어지기를.
심지어 1년 동안은 오픈부터 마감까지 자신이 할 거라고 동료들한테 말했다고 하니 지켜볼 예정이다👀
(성공은 불편한 곳에, 참상인의 길 186p 참고)

멍든 딸기 같을 그의 시간을 응원하며.

*벼랑은 애정하는 평창동의 절벽을 오마주한 이름입니다.
낭떠러지라는 뜻도 있지만 벼와 함께(우리술 전문점)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맥주잔의 벼 그림은 아직 머리가 빳빳합니다.(익으려면 멀었다)

🌾
월~금 : 17:00 - 1:00
토 : 16:00 - 1:00
일: 16:00 - 24:00

@byu_rang
https://naver.me/Fr7B7Hu9



2025년 2월 ~ 영업 중
서울 종로구 대학로11길 38-6 1층

브랜딩, 인테리어, BI - 현현
인테리어, 가구 - 스튜디오 혜민키
시공 - 바하 P&D
주방 디자인 및 시공 - 제이주방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공간을 고민하는 동안 주방에서는 시연이 계속 이어졌다.🤤

수줍게 몰래 남겨진 목수님의 헌정시
사장님 어머니의 실력발휘!😎

함박눈이 펑펑 내리던 날 간판이 달렸다.


벼랑을 닮은 혜민키의 가구들🪑

사장님의 어머니께서 수놓아주신 벼



/ 아래는 개업 당일 사장님이 남긴 글

안녕하세요
혜화동에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머물다
마침내 명랑하고 따뜻한 공간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서툴고 느리지만 기대와 설렘을 안고
벼랑 끝에서도 웃을 수 있는 마음을 담아
오시는 발걸음 위에
작지만 귀여운 행복과 즐거움을 보태어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음식과 술을 소개하는 한식주점 벼랑

2/22 (토) 16:00 오픈 합니다

많이 찾아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