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그로트 & 곰팡이마트



리퀴드유니온의 시작

인생의 단맛을 운영하던 시절 단골손님 중에 건축가가 있었다. 모델, 바텐더 등 이력도 특이했는데 개업 초기에 자신이 일했던 바와 비슷하다며 자주 오셨다. 나중에 예전 여자친구도 데려오고, 그분도 단골이 되고, 다시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되고, 독일주택에서 웨딩 사진도 내가 찍게 되고, 친구가 되어서 함께 일도 하는 그런 사이가 되었다. 그분이 연남동에 건물을 설계했는데 건축주가 맥주 펍을 하고 싶다고, 나에게 일을 의뢰하고 싶다고 말했다. 처음 만났을 때 부부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인테리어 업자가 아니라 자기 공간을 운영하는 분에게 일을 의뢰하고 싶어요'  외부 일은 하지 않는다고 고사하다가 저 말에 설득당해서 일을 맡게 되었다. 당시에 막 조성된 연남 공원 끝자락에 건물이 있었는데 유동 인구가 너무 없어서 맥주 펍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4층 건물 중 한 층만 사용하려던 계획은 안 될 것 같고 건물 전체를 카페로 사용하고 맞은편 건물 1층도 임대해서 바틀샵을 열자고 제안했다. 계획보다 다섯 배나 커진 규모와, 맥주 펍이 아닌 카페와 바틀샵이라니. 당연히 가족들의 반대가 상당했다. 나는 인테리어 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 일을 인테리어만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반드시 성공해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내 가게라면 맥주 펍은 하지 않을 것이고 다른 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람들을 모이게 하려면 카페가 필요하고 부족한 매출은 앞에 바틀샵을 열어서 카페에서도 드실 수 있게 합시다. 바틀샵은 맞은 편에 있으니까 무인 가게처럼 운영하면 추가 인건비는 들지 않을 거예요. 지금은 이런 영업 형태가 흔하지만 우리가 처음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어떻게 이 아이디어가 통과 됐는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 공그로트와 곰팡이 마트를 오픈하고 상권이 생겨서 지금은 많은 사람이 찾는 지역이 되었다. 이후에 백 사장님은 두루미라는 전통주점도 열게 된다. 클라이언트 부부는 가까운 친구가 되어서 내 결혼식에 주례도 서주고 가족끼리 왕래하는 사이가 되었다.




2018년 4월 ~ 영업 중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51길 129-6


인테리어 - soje, 현현
브랜딩 - 현현
BI - 정아윤

*2022년 9월 '서당개2년로스터즈 & 풍월'로 리브랜딩 되었다.




지금은 연락이 닿지 않는 칠 마스터

초보사장의 겨울은 혹독했다.

안되면 되게 하는 현현의 스피릿

의자의 높이를 직접 몸으로 가늠해보는 이소장님. 표정이 요염🥀



아름다운 현장의 빛✨
개업일에 선물한 현장사진

공그로트에서 바라본 곰팡이마트



연트럴파크가 내려다보이는 4층 전경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기에 좋은 3층의 큰 테이블


날씨가 좋은 날이면 만석이 되는 4층 테라스
강아지 리드줄을 위한 고리를 달아두었다🐶